은행과 함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금융사가 보험사입니다. 보험사들은 우리에게 보험상품을 팔기도 하지만 대출도 해주고, 채권시장에서 큰손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자본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보험사입니다.
[보험의 분류]
보험은 여러 기준에 따라 분류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목적, 운영 주체, 또는 대상을 기준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목적에 따른 분류
1) 생명보험
개인의 생명과 관련된 위험(사망, 질병, 사고 등)에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주요 상품으로는 종신보험, 정기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 등이 있습니다.
2) 손해보험
물적 손해(재산, 차량, 화재 등)와 배상책임,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주요 상품으로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여행자보험 등이 있습니다.
3) 사회보험
국가 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며, 사회적 위험(질병, 실업, 노령, 장애 등)에 대비하기 위한 공적 보험입니다. 주요 제도로는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이 있습니다.
2. 운영 주체에 따른 분류
1) 공영보험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며,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등이 있습니다.
2) 민영보험
민간 보험사가 운영하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이 있습니다.
3) 협동조합보험
조합원들의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농협 보험, 수협 보험 등이 있습니다.
3. 대상에 따른 분류
1) 개인보험
개인이 가입하여 자신의 생명, 건강,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있습니다.
2) 단체보험
단체(회사, 조직 등)가 구성원들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단체 생명보험, 단체 상해보험 등이 있습니다.
3) 특수보험
특정한 위험이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보험입니다. 그 예시로는 항공보험, 우주산업보험, 신재생에너지보험 등이 있습니다.
[보험은 우리 사회의 민간 안전망]
보험은 사망이나 상해 혹은 노후 빈곤을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자동차 교통사고는 차(車)라는 고가의 재산이 손상되거나 사라지게(폐차) 되는 손실을 일으키지만 사람의 경우 평생 후유장해를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재산과 건강 모두를 잃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손해를 줄여줍니다. 결과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적 자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다만, 전쟁이나 지진, 홍수처럼 구성원 대부분이 피해를 입는 재난 상황에서 보험사는 역할을 못 합니다.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사회 다수의 구성원이 모아서 낸 보험료를 재난 상황을 입은 소수의 구성원에게 지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보험사 약관상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본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보험사]
보험사는 거액의 보험료를 이용해 투자를 하기 때문에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주로 큰손 역할을 합니다.
보험사가 채권 매수를 선호하는 이유
1) 안정적인 수익 필요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장기적으로 운용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합니다.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정기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므로 보험사 자산 운용의 핵심이 됩니다.
2) 자산-부채 관리(ALM)
보험사는 장기적인 부채(보험금 지급)에 대응하기 위해 듀레이션(자산과 부채의 만기)을 맞추려 합니다. 장기 채권을 매입해 부채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3) 자본 건전성 관리
새로운 회계 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아래, 채권은 자산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금리 변화에 따른 평가 손익을 고려해 채권 투자를 늘리거나 줄이는 전략을 활용합니다.
최근 보험사들의 채권 매수 현황
[보험에서 직업 급수가 중요한가요? - 위험등급 체계]
보험에 가입할 때 기입하는 항목에 '직업'이 있습니다. 어디에 사용되는 것일까요? 여기에 적은 직업은 직업 급수(위험 등급)를 판정하는 데 사용되고, 이 직업 급수는 보험 회사에서 각각의 직종에 대해 보험료 산정 시 참고합니다. 이 외에도 연령, 자동차 운전 여부 등과 같은 직업요율을 적용하는 질문과 피보험자의 병력사항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보험사들은 직업별 위험등급 체계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는 3단계 체계를, 다른 보험사들은 5단계 체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KB라이프생명: 상해 및 실손의료비 보장보험에서 직업 및 위험등급을 3단계로 구분합니다.
• 교보생명: 위험등급을 A부터 E까지의 5단계로 구분하며, A는 비위험, B와 C는 중위험, D와 E는 고위험으로 분류합니다.
즉, 국내에서는 3단계 체계와 5단계 체계가 모두 사용되고 있으며, 보험사마다 채택하는 등급 체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 시에는 해당 보험사의 직업별 위험등급 체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보험 산업이 발달된 국가에서 세부 위험 분석이 필요한 상품에서는 15단계 체계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체계는 개별 직업군의 사고율, 질병 발생률, 작업 환경 등을 상세히 반영하여 보험료를 공정하게 산출하기 위해 도입됩니다.
15단계 체계는 국내 보험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특정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도입한 상품에서나 일부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간략히 분류한 것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보험사 직업별 위험등급이 높은 직업
3단계 체계와 5단계 체계에서 각각 아래와 같이 나누어집니다.
이와 같이 직종이 보험료 책정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로 인해 직업 변경 시 추징 보험료가 발생(단기납 상품일 때)하는 경우도 생기죠.
이 때문에 직종 변경을 통지하지 않은 경우, 고지의무 위반에 걸릴 시 보험금 삭감을 통보받을 수도 있습니다.
꼭 잘 숙지하시고 손해 보는 일 없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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