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신용등급)는 각 개인이 갖는 사회적 신용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이 그 나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돈을 빌릴 때(국채를 발행할 때) 금리가 결정되는 요인이 되는 것처럼, 각 개인의 신용점수는 대출을 시도할 때 그에 대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가신용등급이 높은 나라일수록 재정이 안정된 나라인 것처럼, 신용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안정적으로 경제생활을 잘해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빌린 돈을 성실하게 잘 갚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 개인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민간신용평가사에서 내 신용점수를 환산하는 경우]
이 신용점수는 민간 신용평가사(나이스, 올크레딧 (KCB))에서 환산합니다. 주된 평가 기준은 대출 여부와 상환의 성실성입니다. 0점부터 1,000점으로 구분되어 있고, 2020년까지는 이 점수를 기준으로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나눠놓았습니다. 이후 2021, 점수제로 아래와 같이 새롭게 구분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일시적으로 대출을 받았다면 신용점수는 내려가고, 성실하게 상환한다면 신용점수는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연체 기록이 생긴다면 신용점수는 급락하게 됩니다. 신용점수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필요할 때 대출을 쉽게 그리고 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금융권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에서는 신용등급 1~2 등급자 정도가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 4등급 밑부터는 2 금융권을 찾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부 업체나 사금융을 이용해야 합니다. 은행에서 멀어질수록 부담하는 금리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계에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이 신용점수는 악순환의 고리를 타기가 무척 쉽습니다. 가령 1 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아서 어쩔 수 없이 2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 이를 보고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를 갖고 점수를 더 깎곤 합니다. '돈이 그만큼 급하구나'라고 여기는 것이죠. 낮아진 점수로 인해 1 금융권엔 점점 발 디디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일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6등급까지는 2 금융권 대출이 가능하고, 7~8등급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9~10등급은 사금융 아니면 돈을 빌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수치를 높이기 위해 평소에 생활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히 활용하기. 한도를 여유 있게 설정하고 30~50% 내에서 꾸준히 쓰자.
2. 체크카드도 매월 30만 원 이상 결제하면 4점에서 많게는 40점까지 가산점을 준다.
3. 오래 사용한 카드가 있다면 되도록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기.
4.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면 한도의 30~40% 안에서만 사용하기
5. 주거래 은행 정해서 집중적으로 이용하기. 분산해서 여러 은행 사용하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
6.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통신비 등의 공과금을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하기. 토스나 카카오뱅크 등의 앱을 통해 간편하게 정보를 제출 가능.
7. 대출 상환. 특히 고금리 대출이나 3 금융권 대출을 우선적으로 상환하기. 정부에서 제공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활용하여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추천.
본인의 신용점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드론 등 급전 대출을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빌렸던 돈을 성실하게 갚는다면 신용점수도 더디지만 꾸준하게 올라가게 되고, 1 금융권 이용이 가능한 점수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대출금 상환 연체는 신용점수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니 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상환이 중요합니다. 아래 그림에 나온 곳에서 수시로 자신의 신용점수를 체크하며 관리하기를 추천합니다. 신용점수 확인 자체는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최근에는 전체적인 국민의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신용자수가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연체 빈도가 낮아진 덕분입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신용점수는 금융사와의 거래 정보를 통해 산정됩니다. 대출을 꼬박꼬박 잘 갚았다는 기록이 신용점수를 올리는 주된 방법입니다.
문제는 사회초년생처럼 금융사 이용 이력이 없는 사람들은 신용점수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런 사회초년생들은 사업을 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마땅한 담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못 갚았거나 부도를 낸 적이 없어도 신용점수가 낮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들을 금융권에서는 씬파일러(thin flier, 금융이력부족자)라고 합니다. 보통 경제능력이 없는 학생의 경우 750점대(5등급)부터 신용점수가 책정됩니다.
은행 대출을 못 받은 씬파일러들은 저축은행에 가거나 대부업체로 가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이 대출 때문에 신용점수가 떨어지고, 신용점수가 떨어지니 은행 대출을 영영 못 받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핀테크
금융(fin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입니다. 모바일뱅킹, 모바일송금 등이 대표적인 핀테크 기술의 구현 예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대안신용평가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금융사,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적 신용평가 시스템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가장 많은 기업인 네이버도 자신들이 소유한 데이터로 신용도를 평가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쇼핑몰을 시작하는 사장님이 신용점수는 낮지만, 장사를 잘해 손님들의 댓글 평이 좋다.' 그러면 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사업 성공 가능성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알리페이 등 중국 핀테크 기업들이 앞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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