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돈을 배워야 하는 이유]
"어디 하늘에서라도 돈이 떨어져 내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매일 지겹게도 떠올리는 상상이죠.
우리는 그만큼 돈에 굶주려 있습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사회에 팽배할 때, 이를 막기 위한 어떤 웅변가들은 "돈은 행복을 살 수 없어"라는 말을 전했다지요.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돈으로 불행을 막을 수는 있죠.
결국은 돈의 가치를 한 번 더 증명받은 셈이지요.
이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돈을 모른다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돈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소위 말하는 '금융 알못' 등 경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밀려 들어오는 정보화 사회에서 누군가는 돈에 대해 잘 잡아 앞서나가지만, 누군가는 엉뚱한 정보에 걸려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금융 지식의 수준 또한 양극화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는 점차 높아졌고, 거주지 하나 구하기 위해 몇십 년을 내리 일만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노력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가져오지만, 무식한 노력으로는 결과가 오기 전에 지쳐 나가떨어질 상황만 만들어질 뿐입니다.
몰라도 괜찮았던 이전 세대에서 모르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생존을 그리고 우리의 자유를 위해 그 무엇보다도 최고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을 배운다는 것은 미래를 배운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금융의 틀 안에서 돌고 도는 순환의 모습을 보입니다. 미래를 배우는 경제는 미래를 위한 현재의 가장 큰 움직임입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돈은 '실체가 없는 돌고 도는 교환 가치'입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말은 곧 물건의 가치가 높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돈'이라는 단어는 '돌고 돈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로 꼽힙니다.
이 외에도 고대 중국 주화인 '명도전'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돈은 가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동시키는 교환 수단의 의미를 가지죠. 이러한 돈이 실체를 갖추면 화폐가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화폐들을 만나왔습니다. 어떤 화폐는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죠.
화폐라는 실체가 가치를 가진 돈으로써 힘을 가지려면 '신용'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정부가 힘을 잃으면 돈의 가치부터 떨어집니다. 정부가 화폐의 가치를 보증해 줄 것이라는 믿음, 즉 신용이 무너지기 때문이죠.
1990년대 아르헨티나가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때 사람들은 정부가 발행한 화폐보다는 이웃 간의 차용증을 돈으로써 더 빈번히 사용했습니다.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 가진 돈으로서의 가치는 바닥을 쳤고, 이에 대해 화폐가 가진 돈의 기능에 대해 신용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정부가 보증하지 못하는 지폐보다 '이틀 뒤 빵으로 갚겠다'는 약속 증서가 더욱 가치를 가졌습니다.
즉, 굳이 정부가 만들어내지 않아도 우리끼리 약속만 잘하면 무엇이든 간에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그 예시로는 프로그램 코드일 뿐인 가상화폐, 소위 암호화폐마저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약속했으니까 말이죠.
이 약속이 곧 '신용'이 되는 것입니다.
물물교환의 시대가 지나고 인간 사회가 발달하면서 이 신용에 대한 믿음이 커졌습니다. 많은 사람은 상거래의 편리성을 원했고 단단히 쌓인 신용을 특별하게 만들어진 종이에 투영해 지폐를 돈의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지폐는 그렇게 돈의 실체가 되었습니다.
정리해 보죠. 신용사회가 되면서 지폐가 출현했습니다. 지폐의 출현은 여전히 여러 가지 설이 낭자합니다.
그중에서도 금세공업자들의 금 보증서라는 설도 꽤 흥미롭습니다. 한번 이야기해 보죠.
부자들이 금을 금세공업자들에게 잠시 맡겨놓았습니다. 금괴든 혹은 반지든 필요한 금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겠지요. 금세공업자들은 금을 받았다는 증서로 어떠한 종이를 건넵니다. 그리고 그 종이는 누가 봐도 부자의 소유물이자 증서임이 명확합니다. 한낱 종이에 불과했던 그 증서는 부잣집 마님이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돈으로서의 교환가치를 갖게 됩니다. '설마 부잣집 마님이 내 돈을 갚지 않겠어?'라는 생각, 즉 신용이 깔려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신용의 개념은 번쩍번쩍한 부자들이 넘치는 유럽의 중세 시대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인간의 진화가 한창 이루어지던, 무리를 지어 살았던 부족사회에서도 이런 신용거래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설령 구두로 약속한다고 해도 증인이 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면 신용거래는 어느 시대이든 어느 사회에서든 전부 통용될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월급 다들 어떻게 받나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받지 않던가요? 은행이 이런 숫자 정보들을 보증해 준 덕분에 이 금융 속 적힌 숫자를 이용해 우리가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삽니다. 가치를 운반하는 돈이라는 존재는 점차 다양한 실체를 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돈은 사회가 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신용이 확보되어 있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아르헨티나의 사례처럼, 사회가 불안정하고 화폐로의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라가 만들어낸 화폐는 신용과 함께 효력을 잃고 물물교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각국 정부는 최대한 사회를 안정시키면서 돈에 대한 믿음을 국민들이 잃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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