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는 원유를 비롯해 구리, 철광석, 알루미늄 등 제조업에 필요한 재료를 뜻합니다. 밀, 대두, 돼지고기, 옥수수 등의 농산물까지 포함되어 실로 방대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자재는 경기를 선행해 움직이곤 합니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여기면 기업들은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를 사들일 것이고, 원자재 가격도 올라갑니다. 반대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때에는 생산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원자재 소비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말하자면 원자재 시장은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자재 시황에 주목한다는 것이죠. 파이낸셜타임스(FT)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글로벌 경제지들은 사이트 전면에 commodity라고 해서 그날의 주요 원자재 가격을 올려놓곤 합니다.
[원자재 시장은 국제 큰손들의 놀이터]
원자재는 주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선물로 거래됩니다. 거래되는 단위와 액수가 큽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로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게 바로 원자재 시장입니다.
주요 거래소 현황
뉴욕상업거래소(NYMEX, 미국 뉴욕) : 알루미늄, 구리, WTI 원유, 전기, 휘발유, 금, 난방유, 천연가스, 팔라듐, 백금, 프로판 가스
뉴욕상품거래소(COMEX, 미국 뉴욕): 금, 은, 구리, 알루미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미국 시카고) : 육류, 버터, 우유, 화폐, 목재
시카고거래소(CBOT, 미국 시카고) : 옥수수, 에탄올, 귀리, 쌀, 콩, 밀, 금, 은
런던금속거래소(LME, 영국 런던) : 알루미늄, 구리, 납, 니켈, 주석, 아연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 미국 애틀란타): WTI원유, 전기, 천연가스, 농산물
도쿄상품거래소(일본 도쿄): 알루미늄, WTI 원유, 휘발유, 금, 은, 등유, 팔라듐, 백금, 고무
인도상품거래소(MCX, 인도 뭄바이) : 금, 은, 구리, WTI원유
상품 종류 및 특징
원자재 종류에는 에너지, 금속, 농산물, 육류, 곡물 등이 있습니다. 주요 지표로는 에너지 부분에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금속 부분에서는 금과 구리를 주로 주목합니다.
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나 경기가 불안해 안전자산을 찾을 때 가격이 올라갑니다.
구리: 제조업에 많이 쓰이는 비철금속이라서 경기에 선행해 가격이 오릅니다. 구리 가격이 하락세가 되는 구리 약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유: 경제 활동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가계나 회사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유가 흐름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곡물 중 대두(콩)와 옥수수: 동물 사료를 비롯해 가공식품에 많이 쓰여 식료품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그 외 분야별 상품들
에너지: WTI, 브렌트유, 난방유, 가솔린, 천연가스, 에탄올, 석탄, 탄소배출권
금속: 금, 은, 구리, 납, 니켈, 백금, 아연, 알루미늄, 주석, 팔라듐, 우라늄, 철광코일
농산물: 설탕, 커피, 코코아, 목재, 원면(솜), 오렌지주스, 팜유, 카르다몸 등
육류: 돼지고기, 생우, 육우, 우유 등
곡물: 쌀, 귀리, 소맥, 대두(콩), 대두유(콩기름), 옥수수, 현미, 카놀라 등
[원자재에 투자하고 싶다면 ETF]
개인 투자자는 원자재를 간접투자로 투자해야 합니다. 원자재 가격지수를 따라가는 ETF, ETN 상품에 투자하거나, 이들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나 DLF(Derivative Linked Fund, 파생결합펀드) 상품을 사면 됩니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가격 변동을 지수화한다는 점입니다.
ETF: 주식과 같이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입니다. 이 상장지수펀드에는 다양한 주식, 원자재, 채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 200 ETF=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된 200개 기업의 주식이 들어있는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종목 투자에 비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TN: ETF와 같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상품입니다. ETF와 비교되는 차이점은 '증권사'가 발행한다는 점입니다.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도에 따라 리스크가 있습니다.
DLS: 이자율, 통화(환율, 실물자산(금, 원유 등), 신용위험(기업 신용등급의 변동, 파산 등)등의 변동과 연계하여 미리 정하여진 방법에 따라 이익이 결정되는 증권입니다.
DLF: 주가 및 주가지수, 이자율, 통화를 비롯한 실물 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펀드입니다.
예컨대 내가 원유 ETF나 농산물 가격 DLS 등을 산 시점에서 이들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을 보는 것이고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식입니다. 2019년 국제 원자재 경기가 하강하면서 일부 DLS와 DLF 상품에서는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국제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원자재 ETF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경기 회복기라면 구리나 원유 등의 국제 선물 가격이 오른다는 게 이미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 종목 투자는 세부내용을 알지 못하기에 투기적인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반면, 원자재 ETF는 경기에 대한 정해진 공식이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오늘은 원자재 시장의 전반적인 개념과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아직은 시드가 적어 원자재 시장을 직접 노리기는 어렵겠지만,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원자재 시장을 이용한다면 더욱 정확도 높은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경제학_금융_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의 위험을 회피한다, 파생상품 (0) | 2025.01.14 |
---|---|
달러 투자 방법 4가지 (0) | 2025.01.13 |
[2025]한국 및 세계 경제 전망 (0) | 2025.01.11 |
[2025] 금리의 방향성 예상, 환율 변동성에 따른 투자 방향 (0) | 2025.01.10 |
경영권 싸움, 지분 다툼, 주식판을 크게 요동시킨 고려아연과 영풍그룹의 분쟁 (0) | 2025.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