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하면,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단순히 “정부가 돈을 더 쓴다”는 말인데, 왜 금리가 오를까요? 이 글에서는 금리, 채권, 수요·공급, 시장 심리가 얽힌 구조를 차근차근 해설합니다.
1️⃣ 추경은 왜 시장을 흔드는가?
추경이란 본예산 외에 정부가 추가로 예산을 짜는 것입니다. 주로 경기 침체, 자연재해, 고용 위기 같은 이유로 편성되죠.
정부가 예산을 더 쓴다는 것은 →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초과세수 활용
- 기금 전용
- 국채 발행 (가장 보편적)
바로 이 “국채 발행”이 시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2️⃣ 기준금리 vs 국채금리 – 누가 정하고 왜 다를까?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따라 정하는 금리로, 주로 단기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반면 국채금리는 시장(투자자)이 결정하며, 중·장기 금리를 반영합니다.
즉, 기준금리는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는 금리이고,
국채금리는 시장이 '기대'를 반영해서 결정하는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는 동결되었더라도 시장은 “정부가 돈을 많이 풀겠네?” 하면 장기 금리를 미리 올려버리기도 합니다.
3️⃣ 국채 가격과 금리는 왜 반비례할까? (할인율 관점)
채권은 '미래에 받을 돈(이자)'을 지금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더 높은 이자를 줍니다. 그러면 기존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죠.
예를 들어:
- 100만 원에 연 3% 이자 주는 국채
- 금리가 4%로 오르면 → 이 3%짜리 채권은 인기가 떨어짐
- → 가격이 내려가야 누군가가 사려 함 → 결과적으로 금리↑ → 가격↓
이런 구조를 할인율의 원리(discounting mechanism)라고 해요.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시장 금리'에 따라 결정되는 거죠.
4️⃣ 국채를 많이 찍으면 왜 금리가 오를까?
국채 발행은 시장에 '채권 공급'이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수요가 일정하거나 감소하면?
- 공급 > 수요 → 채권 가격 하락
- → 채권 금리(수익률)는 상승
또한, 시장은 추경 발표만 들어도 “국채 더 나오겠군”이라는 심리로 미리 매도하거나 포지션을 바꿉니다. 이를 선반영 효과라고 하죠.
5️⃣ 실사례: 추경 발표 직후 국고채 금리 상승
2024년 5월, 정부가 2차 추경 가능성을 언급하자마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단숨에 0.028%p 상승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정부가 추경 → 국채 많이 찍을 것 → 국채 공급 부담 → 채권 가격↓ → 금리↑"
즉, 실제 발행 여부와 상관없이 **“예산을 더 쓸 것”이라는 소식만으로도 금리는 움직입니다.**
✅ 정리: 금리는 이렇게 움직인다
-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조정하는 '정책금리'
- 국채금리는 시장이 정하는 '기대금리'
- 추경으로 인해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 가격 하락 → 금리 상승
- 시장 심리가 선반영되면 → 실제보다 더 빠르게 금리 반응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시기에는:
- 채권 듀레이션(만기) 조정
- 금리 민감 업종 주식 비중 축소
- 단기 채권 또는 금리 방어 자산 검토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다음 편에서는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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