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상환 기간, 즉 빌리는 기간에 따라 장기채와 단기채로 나누어집니다.
채권, 채무에 있어서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에는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와 더불어 빌리는 기간이 대상이 됩니다. 이로 인해 장기채와 단기채를 굳이 구분하는 것이지요.
채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에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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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는 장기채와 단기채 간 차이를 크게 체감할 일은 없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2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저렴한 정도이죠.
그러나 채권이 거래되는 자본시장에서 장기채와 단기채는 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우리가 채권을 사고판다면 이 차이를 명확히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겠죠?
[단기채는 급전 수요가 반영됩니다]
단기채 시장은 1~2년 이하 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하루 단위 혹은 일주일 단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금융사끼리 하루치 급전을 빌리는 콜리·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부터 상환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인 은행채 시장까지가 단기채 시장에 포함됩니다.
단기채 시장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금리라고 하는 것은 채권에 따른 이자율을 뜻합니다. 빌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떼일 확률이 낮아 단기채 시장 금리는 낮게 유지됩니다.
이런 단기채 시장은 단기 급전 시장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융사가 자산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그때그때 빌리는 시장이 바로 단기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장기채는 사고팔 수 있는 자산입니다]
장기채 시장은 상환까지 5년 이상인 채권시장을 뜻합니다. 장기채 시장이 중요한 점은 투자 자산으로서 인식되는 시장이란 점입니다. 만기까지 10년, 길게는 20년에서 30년까지 가면서 상환 원금보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장기채 종류가 우리나라보다 다양하고 시장 규모도 큽니다. 반면 환율 변동성이 높고 물가 상승률이 높은 신흥국에서는 장기채 시장이 발달하기 힘듭니다.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다른 말로 화폐 가치 하락률이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장기채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것도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만약에 물가상승률이 7%인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매해 7%씩 물가가 상승한다면 10년이면 원금의 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나라의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이 2% 밑이거나 거의 0%라고 하면 이자율이 1~2%인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집니다. 원금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경제력이 있는 미국과 같은 나라가 자신 있게 30년짜리 국채를 팔곤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국채에 있어 원금은 단기채보다 중요성이 낮습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30년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작다고 해도 원금이 갖는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런 장기채는 원금 자체보다는 이자를 얼마 주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게 곧 장기채의 수익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장기채 발매에 많이 나서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우리 원화에 대한 가치절하 정도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도 선진국처럼 안정적인 선진국 경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변화로 알아보는 장기채의 가치]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달라집니다. 특히 동일 이자율을 장기간 보장하는 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화합니다.
예컨대 기준 금리가 5%였다가 기준금리 1%로 급전직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준 금리 5% 때 발행됐던 채권의 금리는 대부분 5% 이상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만약 기준 금리가 1%로 떨어졌다고 하면, 그 이후 발행되는 채권 금리 또한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기준 금리가 5% 시절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가격이 더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높아진다면 기존 채권가격은 하락합니다.
채권 전문 펀드들은 채무자의 신용도와 함께 이런 금리의 움직임을 살펴가면서 채권에 투자하고 운용합니다. 미리 선도적으로 매매해야 손실을 줄이고 더 나아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부동의 인기 미국 국채, 그 종류는?]
기본적으로 채권을 사는 이유는 원금 보장입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망하지 않을 나라가 인기가 높지요. 그중에서도 미국은 달러와 파월, 대통령의 정책이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을 움직입니다. 그만큼 큰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경제가 탄탄하고 안정성이 높죠. 만기 옵션이 다양하고 이 외에도 다양한 투자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습니다.
국가별 미국 국채 보유량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채권 거래량이 가장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입니다.
미국 국채는 만기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 물가연동국채, 변동금리부채권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1. 단기채(Treasury Bills)
1년 이하 4주, 8주, 13주, 17주, 26주, 52주 만기입니다. 이자는 없지만 발행가가 상환가보다 낮은 할인채로 발행됩니다. 발행가와 상환가의 차액이 이자가 되며, 단기적으로 안전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2. 중기채(Treasury Notes)
2년, 3년, 5년, 7년 만기입니다.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합니다.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며, 고정 금리로 발행됩니다.
3. 장기채(Treasury Bonds)
10년, 20년, 30년 만기입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합니다.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며 고정금리로 발행됩니다. 만기가 25~30년인 초장기 국채는 '울트라(Ultra) T-Bond'라고 합니다.
4. 물가연동국채(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5년, 10년, 30년 만기입니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며, 조정된 원금에 이자가 부과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유용합니다.
5. 변동금리부채권(Floating Rate Note)
2년 만기입니다. 3개월마다 금리가 재조정되며 변동금리에 따라 이자가 지급됩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며, 금리 상승기에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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